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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농업부(USDA)는 올들어 전세계 커피 소비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SDA에 따르면 2019년 마케팅연도(2019년10월~2020년9월) 전세계 커피 소비는 1억 6496만 1000자루(1자루=60킬로그램)로 직전 연도(1억 6500만 1000자루)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감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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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소비는 스타벅스 같은 카페나 레스토랑 외에 가정 내 소비도 있다. 다만 가정 내 소비는 정확한 데이터를 찾기 힘들다. 런던 소재 커피 거래 전문 중개업체 매랙스스펙트론의 중개업자 스티브 폴라드는 WSJ인터뷰에서 "가정 내 소비는 슈퍼마켓에서 인스턴트 커피 구매량 등으로 추정해보는 수밖에 없는 데다 브라질같은 가장 큰 커피 생산·소비국에서도 소비 데이터는 일부만 있을 뿐이어서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가정 내 소비와 관련해 지난 30일 글로벌 식료품업체 네슬레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스턴트 커피 수요가 매우 탄탄했으며 특히 네스프레소 등 가정용 커피 제품 등이 온라인 판매 강세를 보이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면서 "자사 브랜드 커피메이트와 스타벅스와 손잡고 만든 인스턴트 커피 음료가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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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낙폭 차이가 큰 데 대해 WSJ은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커피에 대한 취향이 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라비카를 주로 사용하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이들의 생두 수요가 줄어든 반면, 사람들이 집에서 홈카페를 즐기면서 로부스타 소비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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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특히 중남미 커피 농장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전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이자 아라비카를 주로 생산하는 남미 브라질이 오는 10월 이후 생두 대량 출하를 앞두고 있다. WSJ은 브라질이 오는 10월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인 6800만 자루를 시장에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USDA가 추산한 2020년 마케팅연도(올해 10월~2021년 9월) 1억 7608만 5000자루 중 38%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은 5~10월 즈음이 커피 열매 수확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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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면에선 당장 수확 작업이 고민이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주에서 `산타바바라` 가족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페드로 에차바리아 씨는 지난 달 17일 호주 뉴데일리 인터뷰에서 "커피 수확철에는 15만명의 노동자들이 전국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열매를 수확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주민 노동자들의 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사람 구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스페셜티 커피는 열매를 잘 골라내야 하기 때문에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농장으로서는 노련한 노동자들이 필요하지만 코로나 탓에 국경 이동 제한도 강화되다보니 숙련된 이주민 노동자들을 구하기가 어려워 고민이라는 얘기다. 어렵게 사람을 구하더라도 사람이 한 데 모일수록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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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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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4, 2020 at 12:4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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